내 안의 성소를 건축하라
- rosehillfgc
- 2월 11일
- 2분 분량
출애굽기 29:42-46, 31:1-5
현대인들은 '성취'와 '인정'이라는 우상을 숭배하며 영혼이 탈진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서(Doing) 자신을 증명하려 합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 출애굽기 29장에서 31장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하나님은 "너희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하라"고 하기 전에, "내가 너희 안에 거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노예였던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과정, 그 핵심에는 우리의 노력이 아닌 하나님의 '찾아오심(Incarnation)'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텍스트 속에서 우리의 정체성에 관한 세가지 진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1. 첫번째는 ‘철저한 구별’입니다.
29장, 제사장 위임식의 장면을 주목하십시오. 아주 충격적이고 원색적인 장면이 나옵니다. 잡은 숫양의 피를 가져다가 아론과 그 아들들의 오른쪽 귓불, 엄지손가락, 엄지발가락에 바릅니다 (출 29:20).
피 묻은 귀는, 세상의 소리가 아닌 하나님의 음성만 듣겠다는 것입니다.
피 묻은 손은, 나의 야망을 위한 행동을 멈추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겠다는 것입니다.
피 묻은 발은, 죄악의 자리를 떠나 거룩한 곳에 서겠다는 것입니다.
피 없이는 죄 사함이 없습니다. 즉, "죄에 대하여 죽지 않으면, 하나님에 대하여 살 수 없습니다."
우리의 지성, 우리의 비즈니스, 우리의 가정에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묻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나의 '도덕성'이 아니라, 어린 양 되신 예수의 '피' 뿐입니다.
죄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같습니다. 30장의 물두멍에서 매일 손을 씻지 않고 성소에 들어가는 제사장은 죽음을 면치 못했습니다. 매일 아침 말씀의 물두멍 앞에서 나의 죄를 씻어내는 그 거룩한 습관이 우리를 살게하고, 영성을 형성하게 합니다.
2. 두번째는, 성령의 지혜와 세상 속의 통치입니다.
피로 씻음 받은 자들은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산속으로 들어갑니까? 아닙니다. 31장을 보십시오. 하나님은 성막을 짓기 위해 '브살렐'을 지명하여 부르십니다. 그리고 그에게 '하나님의 영(Ruach Elohim)'을 충만하게 하십니다(출 31:3).
흥미롭게도 성경에서 성령 충만이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언급된 사례는 제사장이 아니라 '기술자(Craftsman)'였습니다.
성령의 역사는 방언과 치유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일하는 직장에서도 성령의 충만함 가운데 일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직장은 성속(聖俗)이 분리된 곳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브살렐에게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여러 가지 재주'를 주셨습니다. 여러분이 가르치는 일을 하든, 요리를 하든, 아이를 키우든, 그 현장에 하나님의 영이 임하면 그것은 '거룩한 사역'이 됩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이 하는 일을 통해 최고로 영광 받으시길 원하십니다!" 대충 하지 마십시오. 성령의 지혜를 구하여 탁월함으로 세상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십시오.
3. 세번째는, 멈춤의 미학, 안식입니다.
31장의 마지막, 하나님은 아주 역설적인 명령을 내리십니다. "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출 31:13). 지금 성막을 짓는 중입니다. 하나님의 집을 짓는 가장 거룩하고 시급한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멈춰라."
안식일은 "내가 하나님이 아님을 선언하는 시간"입니다. 내가 일손을 놓으면 세상이 무너질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돌보십니다. 가장 거룩한 사역조차도 하나님 그분보다 앞설 수 없습니다. 일 중독에 빠진 현대 사회에서 안식은 가장 강력한 저항이자, 신앙고백입니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리라(삼상 2:30)."
하나님을 인정해 드리고, 존중히 여길 때, 하나님도 그 사람을 존중히 여기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출애굽기 29장에서 31장은 단순한 건축 설계도가 아닙니다. 바로 여러분의 인생 설계도입니다.
죄를 회개하십시오 (Gospel): 내 힘으로 의로워지려는 교만을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여러분의 귀와 손과 발에 바르십시오.
성령을 구하십시오 (Spirit): 내 경험이 아닌, 브살렐에게 임했던 창조적인 성령의 지혜를 구하며 일터로 나아가십시오.
멈추십시오 (Sabbath): 바쁨이 능력이라는 세상의 거짓말을 거부하고, 하나님 안에서 참된 안식을 누리십시오.
하나님은 건물(Building)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Being) 안에 거하기를 원하십니다. 오늘 이 시간, 우리 삶이 하나님이 거하시는 거룩한 성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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